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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17 12:18

닌텐도 '위'는 특별한 매력있다? keeping2008/05/17 12:18

머니투데이

닌텐도 '위'는 특별한 매력있다?

기사입력 2008-05-17 08:00 기사원문보기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Digital Life]시판 1개월만에 '돌풍'..온가족이 '위'에 몰두]

닌텐도 위'(Wii) 열풍이 대단하다.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지 불과 1개월 만이다. 70대 할아버지도, 게임기라고는 손에 들어본 적이 없는 할머니도, 집에만 들어오면 피곤하다고 손가락 하나 까딱 않는 남편도, 게임에 푹 빠진 아이들에게 컴퓨터 그만하라고 잔소리하던 아내도 '위' 리모컨만 잡았다 하면 놓을 줄 모른다. 게임 좋아하는 아이들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온가족이 '위' 푹 빠진다. TV가 있어야만 사용할 수 있는 '위'는 비디오게임이다. 온라인게임은 아니지만 4명까지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유치원생부터 70대 할아버지까지 거리낌없이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사용법도 단순하다.

그래서인지 사용법이 까다로운 게임기보다 인기는 더 폭발적이다. 게다가 '위'는 색다른 매력이 있다. 단순하니 재미있고, 재미있으니 멈출 수 없다. 거기에다가 몸놀림을 인식하는 동작인식 게임이다 보니 더 재미있다.

지금 용산 전자상가는 '위'를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게임기 '엑스박스360'과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의 '플레이스테이션3'(PS3)가 '위' 돌풍에 밀려 '찬밥 신세'로 전락할 위기다.

◇전자상가 감초가 된 '위'

지난 12일 용산 전자상가. 게임매장을 둘러봤다. 어느 상점이나 약속한 듯 매장 앞쪽 가장 눈에 띄는 공간에 '위'를 전시해 놓았다.

'위'가 전시된 매장 앞을 지나던 연인들이 걸음을 멈추고 상점주인이 시연 중인 '위' 복싱게임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위' 전용타이틀인 '위 스포츠'는 볼링 야구 골프 테니스 복싱 총 5종의 스포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아마 연인들은 '위' 복싱게임을 지켜보면서 '살까 말까'를 고민하는 듯 보였다.

그래서 물어봤다. '위'를 구입할 계획이냐고. 그랬더니 32세 직장인 두진일씨는 "게임을 즐기는 편이 아니라서 콘솔게임(전용 게임기를 통해 플레이하는 게임)이 뭔지도 몰랐는데 지켜보고 있으니 재미있을 듯해 사고 싶다"고 말했다. 게임기와 게임 타이틀을 따로 사야 한다는 것도 오늘 처음 알았다는 그는 "여자친구와 복싱으로 한판 붙으면 많이 얻어맞을 듯하다"면서 너털웃음을 지었다.

용산 아이파크백화점 A매장 주인은 "콘솔게임 기기 특유의 전시 효과가 있고, 게임을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며 "처음 게임을 해보는 사람들도 지나가다가 보고 나선 이것저것 물어본다"며 최근 후끈 달아오르고 있는 '위'의 인기를 전했다.

또다른 게임 매장 관계자는 "요즘 하루 매출의 70% 이상이 닌텐도의 '위'에서 나온다. 'PS3'는 20~30%를 왔다갔다 하고, '엑스박스360'은 1~2% 될까말까한 수준"이라고 했다.

◇연령을 초월한 단순함이 '매력'

'위'의 소비자판매가는 22만원. 하지만 리모컨과 보조 컨트롤러인 눈차크, 게임 콤팩트디스크(CD)까지 세트로 구입하려면 30만원은 족히 내야 한다. 여기에 2인 이상 사용자가 동시에 즐기려면 리모컨과 보조 컨트롤러를 사람 수만큼 구입해야 한다. 그만큼 돈이 더 든다.

그러나 '엑스박스360'과 'PS3'의 가격대를 알고 있는 사용자라면 '위'의 가격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 소니 'PS3'는 기기값만 38만8000원(40GB)이고, '엑스박스360'은 36만9000원이다. 물론 '엑스박스360'과 'PS3'는 '위'보다 기능 면에서 훨씬 복잡한 고사양 제품이라는 점에서 가격만으로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가 짧은 시간에 폭발적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은 바로 '단순함' 때문일 듯하다.

 

'엑스박스360'처럼 화려함도 없고, 소니 'PS3'처럼 엄청난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저장장치도 없다. 이런 단순함이 '위'를 연령을 초월한 게임으로 자리잡게 만든 요인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와타 사토루 닌텐도 대표가 제품 발표회에서 밝혔듯이 닌텐도는 5~95세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데 주력해 왔다.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DS'가 터치스크린을 앞세워 아기자기함을 무기로 승부했다면, '위'는 동작인식 기능을 기반으로 실제 몸으로 움직이는 재미에 주력했다.

3대가 함께 즐겨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게임 자체가 쉽다는 것은 '위'의 경쟁력이다. 그리고 쉽고 재미있는 게임을 찾는 것은 전세계 게이머들의 공통된 특징이다. 수요는 실적으로 반영된다.

 

닌텐도 설립자 야마우치 히로시 회장은 78억달러 상당의 재산으로 일본 최고 부자에 등극했다. 2006년보다 3배 불어난 재산이 닌텐도의 성공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돱닌텐도DS가 성공했지만 위의 히트를 자신할 수는 없다돲던 이와타 사토루 사장도 지금쯤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을지 모르겠다.

 

◇국내에만 국가코드, 타이틀 부족 아쉬워

'위'의 국내 출시 시기는 절묘했다. 공교롭게도 환율 때문에 경쟁사인 소니 'PS3'의 가격은 애초 국내 출시가격보다 4만원이 올랐다. 휴대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도 2만원가량 가격을 올려 팔고 있다. 닌텐도로서는 고마운 상황이다.

그렇지 않아도 'PS3'에 눌린 MS는 결국 '위'까지 등장하자 또다시 가격을 인하했다. 지난해 8월에 이어 이달에도 판매가를 내려 국내 시판 이후 가격이 5만원이나 떨어졌다.

 

그렇다고 '위'에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국내 시판용 '위'는 전례없이 국가코드가 장착됐다. 해외에서 '위'를 구입했다면 한글판 '위' 타이틀을 이용할 수 없다. 한국 시판용 제품에만 유일하게 국가코드를 장착한 이유는 불법복제를 차단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국내 사용자로선 불편하기도 하고, 자존심도 상하는 일이다.

 

'위'를 즐길 수 있는 타이틀 종류도 너무 적다. 일본이나 유럽보다 1년 늦게 출시된 이유가 한글화 작업이 늦어져서라고 하지만 100여개가 넘는 타이틀이 선보이고 있는 해외에 비해 국내 선보인 타이틀은 고작 8종에 불과하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닌텐도는 온라인게임이 대세인 국내 시장에서 안착하는 데 일단 성공했다"면서 "그러나 국내 사용자들이 보여준 호감에 부응하기 위해 닌텐도가 가야 할 길은 아직도 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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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기자 dontsi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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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