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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ping/thinking'에 해당되는 글 82

  1. 2009/07/03 구글의 '300년 프로젝트'... 세상의 모든 정보를 정리한다
  2. 2009/06/22 끈기... Nothing in the world can take the place of persistence
  3. 2009/06/06 단순함, 명쾌함의 힘과 맥도날드
  4. 2009/05/19 MS의 효율적인 '회의'방법... PT를 없애고 질문하기
  5. 2009/05/19 고객과의 공감형성과 복장의 TOP(Time, Place, Occasion) 원칙
  6. 2009/05/15 작은 지출습관의 차이가 미래의 부를 결정한다
  7. 2009/05/15 한국의 경제규모 세계 14위(2007년)의 의미
  8. 2009/05/14 디테일과 주은래 총리의 국수
  9. 2009/05/14 목적 중심의 사고와 혁신
  10. 2009/04/27 꼭 하고 싶다면... 그냥 현장에 나타나라
  11. 2009/04/20 마케팅에서의 가격과 가치, 그리고 '인식된 가치' & '함께 책 밑줄긋기'가 시작됩니다
  12. 2009/04/17 실수나 실패에 주눅들지말고, 만회할 생산적인 뭔가를 해라
  13. 2009/04/06 경청과 질문,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의 길
  14. 2009/03/25 슬로건 한 줄의 힘
  15. 2009/03/25 연습 그 자체를 사랑하는 달인의 길... WBC 야구대표팀의 모습을 보며
  16. 2009/03/18 타임지가 선정한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는 10가지 아이디어'
  17. 2009/03/12 협업과 참여의 위키노믹스 시대와 경제노트 2.0
  18. 2009/03/07 시작했다면, 결승점에 도달하기 전에는 절대 주저앉지 말라
  19. 2009/03/07 제기되는 탈세계화(deglobalization) 우려
  20. 2009/03/06 아웃그리닝의 경쟁력... 그린혁명은 '의무'이자 '기회'이다
  21. 2009/03/04 이미 시작된 그린혁명
  22. 2009/02/28 레이거노믹스의 30년만의 종식과
  23. 2009/02/28 좌절하지 않은 청년 한신과 '모친 묏자리 이야기'
  24. 2009/02/27 5만원권의 등장과 리디노미네이션(Redenomination)
  25. 2009/02/24 혼란의 시기에는 멀리 보라
  26. 2009/02/23 근본에 대한 성찰과 혁신
  27. 2009/02/10 스타벅스와 불황, 그리고 프리미엄 이미지
  28. 2009/02/06 KDI가 보는 현 한국경제와 2차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
  29. 2009/02/04 미켈란젤로는 그림을 잘 그리면 되고, 쿼터백은 패스를 잘하면 된다
  30. 2009/01/30 대세가 된 2009년 한국경제의 마이너스 성장전망
그리고 나서 슈미트는 다소 놀라운 발언을 했다. 구글이 세상의 모든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데 필요한 시간은 약 300년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수백 년이라는 시간과 정확성이 결합하면서 숫자 자체가 너무 멀게 느껴졌다. 구글은 다른 어떤 회사보다 크고 넓게 생각하고 싶어 하는 회사이다. 300년이란 시간을 자랑하고 싶어 하지는 않을 것이다. 300년이란 예측은 농담도 아니고 자랑도 아닌 단지 냉정한 계산의 결과였다. (311p)
 
랜달 스트로스 지음, 고영태 옮김 '구글, 신화와 야망 - 세상 모든 정보를 집대성하라' 중에서 (일리)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느낌'이 다릅니다. MS가 '전형적인 기업'의 이미지라면, 구글은 특히 초기에 '기업 같지 않은 기업', '비영리 기업' 같은 이미지를 가졌었지요.
 
우선 구글의 기업 모토인 'Don't be evil'이 '선한 기업'이라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초기 페이지의 '여백'도 이윤이 아닌 고객을 위한 기업이라는 인상을 주었지요. 이런 긍정적인 이미지가 갖는 힘을 바탕으로 구글은 급성장하면서 인터넷 시대의 '제왕'으로 떠올랐습니다.
 
물론 최근에는 몇가지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거액을 들여 인수한 유튜브가 막대한 적자로 '뜨거운 감자'가 됐다는 지적이나, 스트리트 뷰 등의 사생활 침해 논란, 저작권 갈등 등이 그것입니다.
 
하지만 구글은 이런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거대한 꿈'을 품고 있는 듯 보입니다. 그 단적인 모습이 바로 '300년 프로젝트'입니다.
'300'이란 숫자는 구글의 CEO인 에릭 슈미트가 2005년 한 기자회견에서 한 표현입니다. 구글이 세상의 모든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데 300년이 걸릴 것이라는 얘기였습니다. 다시 말해 구글은 앞으로 300년이란 시간을 투자해 세상의 모든 정보를 체계화해서 언제 어디서든 접근할 수 있고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자신들의 '꿈'을 말한 것이지요.
 
세상의 모든 정보를 자신이 정리하겠다는 '300년 프로젝트'의 꿈... 그 원대함이 부럽기도 하고 동시에 두렵기도 한 구글의 모습입니다.
Posted by 根™
 
Press on, nothing in the world can take the place of persistence.
Talent will not ; nothing is more common than unsuccessful people with talent.
Genius will not ; unrewarded genius is almost a proverb.
Education alone will not ; the world is full of educated derelicts.
Persistence and determination alone are omnipotent.
 
'캘빈 쿨리지(미국 30대 대통령)의 말' 중에서
 
 
어제 경제노트에서 '끈기'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만, 이와 관련해 미국의 30대 대통령이었던 캘빈 쿨리지의 멋진 말이 생각나 다시 한번 소개해드립니다.
 
2년여 전쯤에 경제노트에서 '끈기'를 강조하는 쿨리지의 말을 소개해드렸었지만, 이번에는 영문으로 한번 읽어보시지요. 또 느낌이 다릅니다.
 
"이 세상에서 끈기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재능도 끈기를 대신할 수 없다. 재능은 있는데 성공하지 못한 사람만큼 흔한 것도 없다.
천재성도 끈기를 대신할 수 없다. 천재성이 무용지물이 된 사례는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교육도 끈기를 대신할 수 없다. 이 세상에는 고등교육을 받은 낙오자들이 넘친다.
끈기와 굳은 의지만이 무엇이든 가능하게 한다."

실제로 세상에는 재능이 있거나 교육을 많이 받은 '낙오자'들이 많습니다. 재능이나 교육, 천재성은 생각보다 덜 중요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반면에 끈기와 의지(Persistence and determination)를 가진 사람들은 대개 무언가를 이룹니다.
 
주말을 맞아 "Nothing in the world can take the place of persistence"(이 세상에서 끈기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쿨리지의 말을 다시 한번 음미해봅니다.
Posted by 根™


몇 년 전만 해도 맥도날드의 판매와 이익은 지지부진했다. 그래서 당시 CEO였던 잭 그린버그는 대부분의 열혈 CEO가 그랬듯 새로운 맛의 메뉴를 개발하도록 지시했다.그 결과 무려 44가지 아이템이 섞여 있는 복잡한 메뉴가 새로 탄생했다.
 
이렇게 해서 얻은 것은 계산대 앞에 길게 늘어선 줄과 짜증나는 대기 시간뿐이었다. 패스트푸드란 이름이 무색하게 대기 시간은 길어졌고 사람들의 불평은 늘어만 갔다. (43p)
 
 
잭 트라우트 지음, 김명철 옮김 '마케팅, 명쾌함으로 승부하라' 중에서 (비즈니스북스)

 
진정한 전문가나 고수는 쉽고 명쾌하게 설명합니다.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전문가는 일반인, 아니 중고생들도 이해할 수 있는 쉬운 표현으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지요. 하지만 어설픈 전문가들은 전문용어를 남발하면서 현학적으로 설명합니다.
 
좋은 비즈니스 모델은 단순하고 명쾌합니다. 그래서 친구나 편의점 주인 등 누구에게 설명해도 쉽게 이해합니다. 종이에 적어보면 한 두줄로 명쾌하게 정리가 됩니다. 반대로 좋지 않은 비즈니스 모델은 주위사람들이 이해하기 힘들어하고, 종이에 적어보면 길고 복잡해집니다.
 
단순함과 명쾌함의 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어느 분야건 단순함이 힘이지요.
 
이는 기업경영과 마케팅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맥도날드는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잭 그린버그는 대대적으로 새로운 메뉴 개발에 나섰고, 그 결과 고객들은 줄을 서서 오래 기다려야됐습니다. 단순함이 사라지고 복잡해지면서 생긴 결과입니다.
 
고인이 된 짐 캔탈루포 CEO가 나섰습니다. 그는 'back to the obvious'를 외치며 품질과 청결, 서비스 업그레이드에만 집중했습니다. '쓸데 없는 것이 신경 쓰지 않겠다'면서 회사를 단순하고 명쾌하게 바꿨고 고객들은 돌아왔습니다.
 
성공으로 가는 길은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단순하고 명쾌한 것에 있습니다.

Posted by 根™
So most meetings nowadays, you send me the materials and I read them in advance. And I can come in and say: “I’ve got the following four questions. Please don’t present the deck.”
 
 
'Meetings, Version 2.0, at Microsoft' 중에서 (뉴욕타임즈, 2009.5.16)
 
 
'회의'는 '방법의 효율성'이 중요합니다. 회의를 하는 방식에 따라 그 기업을 비전을 향해 전진하게 할 수도 있고, 시간낭비와 무기력에 빠뜨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직장인과 간부들이 '회의의 늪'에 빠져 지냅니다. 하루에도 여러번 회의에 참석하지만 대부분은 의견을 내놓기보다는 그저 참석에 의의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의내용조차 사전에 검토하지 못하고 참석하기도 하지요. 회의석상에 앉아서야 비로서 자료를 뒤적이며 내용을 읽어봅니다. 이래서야 회의가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습니다. 시간낭비, 자원낭비일 뿐입니다.
 
그런데 몇년전까지만해도 마이크로소프트도 비슷했나봅니다. MS의 스티브 발머 CEO는 최근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MS의 회의방식을 몇년전 개혁했다고 말했습니다.
사전에 회의자료를 받아서 미리 읽은뒤 회의에서는 몇가지 질문만 하는 모습. 이것이 지금의 MS 회의 방식이라는 겁니다. 과거처럼 참석자들이 모르는 내용을 들고와 프리젠테이션하는 모습은 이제 MS에서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발머가 회의방식을 개혁 이유는 물론 '효율' 때문입니다.
"I don’t think it’s productive. I don’t think it’s efficient."
 
회의가 발머의 표현대로 'the long and winding road'가 되지 않으려면, 그래서 참석자들을 지치게 만들고 시간을 낭비하게만들지 않으려면 그 방법을 업그레이드해야 합니다.
회의에는 '꼭 필요한 사람'만 참석시킨다. 발표자가 참석자들이 모르는 내용을 프리젠테이션하지 못하게 한다. 참석자는 반드시 사전에 회의자료를 숙지한뒤 회의에 참석하고 핵심을 찌르는 질문을 주로 한다...
'바람직한 기업'의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회의의 모습입니다.
Posted by 根™
맥엘로이와 모로우는 한 젊은 여성에게 매력적인 방식(원피스, 커리어우먼 같은 섬세한 화장) 혹은 편안한 방식(청바지, 테니스화, 화장을 하지 않음)으로 옷차림을 한 뒤,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자선단체를 위한 모금을 하도록 했다(1994).
이 여성이 좀더 공을 들여 매력적인 방식으로 차려입었을 때 더 많은 모금을 할 수 있었다(+45%).
(311p)
 
니콜라 게겐 지음, 고경란 옮김, 김현경 해설 '소비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중에서 (지형)
노타이와 점퍼, 넥타이와 양복. 1990년대 서울방송과 조선일보에서 일했을 때의 제 복장이었습니다. 전자는 사회부에서 경찰서를 담당했을 때의 복장이었고, 후자는 경제부에서 기업이나 정부를 담당했을 때의 복장이었지요. 경찰서의 형사들은 대개 노타이와 점퍼차림이었고, 비즈니스맨이나 관료들은 넥타이에 양복차림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그들과 맞춰 입었던 겁니다.
 
TOP(Time, Place, Occasion)라는 원칙이 있습니다. 복장을 선택할 때는 어떤 시간에 어떤 장소, 어느 상황에서 입을 것인지를 생각하고 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상대에게 신뢰감과 편안함을 줄 수 있고, 그래야 좋은 결과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제가 형사를 만나면서 맥킨지의 컨설턴트같은 감색 정장을 입거나 고위 공무원을 만나면서 찢어진 청바지에 운동화를 신었다면 '공감'이 형성되기는 쉽지 않았을 겁니다. 당연히 취재와 기사작성에서도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을 것이고요.
 
이런 원칙은 심리학 실험들에서도 입증되고 있습니다. 1994년의 자선단체를 위한 모금 실험에서는 커리어우먼 같은 매력적인 복장이 청바지 같은 편안한 복장보다 모금액수가 45%나 더 많이 걷힌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설문조사자가 넥타이를 매고 있었을 때는 70%가 응답했지만 넥타이를 풀자 40%만이 응답을 했다는 실험(그린과 자일즈)도 있습니다.
젊은 여성이 공항에서 돈을 요청하는 실험(1977,클라인케)에서도 깔끔한 복장이 무신경한 차림보다 2.5배나 많은 사람들에게 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누구에게나 '고객'이 있지요. 그 고객에게 편안함과 신뢰감을 주어 '공감'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옷차림도 매우 중요합니다. 물론 값비싼 옷이 필요하다는 것이 아니라 TOP 원칙에 맞는, 그리고 세심한 정성을 들인 깔끔한 복장이 중요합니다.
Posted by 根™
차량을 지금 당장 교체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사소한 의사 결정이 5년 후 3000만원의 차이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것은 차량을 쉽게 교체하기로 결정하는 가정은 5년 이후에도 차량을 교체하려는 의사 결정을 할 것이고, 차량을 10년 타기로 결정한 가정은 향후에도 차량을 10년간 타고 교체하려는 의사 결정을 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지출 습관이 부를 결정한다' 중에서 (머니투데이, 2009.5.11)
 
 
우량기업과 부실기업을 나누는 기준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비용과 투자에 대한 마인드'도 매우 중요합니다. 우량기업들은 대개 불필요한 비용지출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벌어들인 이익으로 투자를 합니다. 비용절감에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지만 설비나 인재에 대한 투자에는 인색하지 않습니다. 물론 부실기업들은 반대이지요.
 
이는 개인도 비슷합니다. 건전한 부자들도 대개 비용이나 지출에 매우 민감한 반면, 자산을 사는 것은 좋아합니다. 우량기업과 같은 마인드를 갖고 있는 것이지요.
물론 반대의 마인드를 갖고 있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지출이나 소비는 매우 즐기지만 자산을 늘리거나 투자를 하는 것에는 별 관심이 없는 이들입니다.
 
여기서 자산이나 투자는 지금은 돈이 나가지만 훗날 내게 다시 돌아오는 대상을 의미합니다. 교육비나 부동산, 저축, 펀드 등이지요. 반대로 단순 지출이나 소비는 지금 돈이 나가는 것은 동일하지만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대상들이지요. 소소한 용돈이나 자동차, 옷을 사는데 쓰는 돈들입니다.
 
날을 정해서 전세계 사람들의 재산을 모두 환수한뒤 똑같이 1억원씩 나눠준다해도, 일정 시간이 지난뒤에 보면 다시 부자와 가난한 사람으로 갈릴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물론 과장된 표현이기는 하지만  '비용과 투자에 대한 마인드'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입니다.
 
기사에 흥미로운 사례가 소개되어 있더군요. 자동차 소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5년동안 아반떼 XD를 타온 가정이 있습니다. 이 가정이 아반테를 지금 SM5로 바꾸는 경우와 5년 더 타는 경우, 얼마나 차이가 발생할까? 어떻게 보면 사소한 지출 결정인 듯 보이지만, 이것이 5년 후 3000만원의 차이를 가져온다고 필자는 분석했습니다.

계산은 이렇습니다. 중고차를 팔아 600만원을 받고, 여기에 2000만원을 더해 2600만원짜리 새차를 구입합니다. 중형차로 바꿨기 때문에 보험료,세금,유류비는 월 20만원 정도 늘어납니다. 즉 차량을 바꾼 결정이 일시금 2000만원과 월 투자금액 20만원이라는 '기회비용'을 발생시킨다는 얘깁니다.
5년후를 볼까요? 새차는 1400만원짜리 중고차가 되어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가장이 아반테를 5년 더 타기로 결정했다면, 일시금 2000만원과 월20만원을 연 8%로 투자했다고 가정할 경우 4400만원이 되어 있을 겁니다. 그 지출결정이 5년 후에 3000만원이라는 차이를 가져온다고 필자는 주장합니다. 구체적인 금액이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3000만원이라는 액수는 생각보다 큰 금액입니다.
 
자동차의 예를 들었지만, 사실 휴대폰, 옷, 스타벅스의 카페라떼 등 그 대상은 많습니다. 그래서 '마인드'가 중요합니다. 불필요한 소비를 쉽게 하는 사람은 다음에도, 그리고 다른 대상들에도 그럴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들도 훗날을 위해 꼭 필요한 지출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는 투자에 해당되므로 기꺼이 돈을 써야지요.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런 지출은 막아야 합니다.
 
기업은 물론 개인들에게도  '비용과 투자에 대한 마인드'가 중요합니다. 당장 즐거워서, 남들 보기가 뭐해서... 이런 생각에 꼭 필요하지 않은 지출을 해서는 안됩니다. 작은 지출습관의 차이가 미래의 부를 결정합니다.
Posted by 根™
- 2007년 우리나라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9,698억달러*(’06년: 8,882억달러)로 비교대상 188개국 중 14위를 차지하여 전년과 동일한 순위 유지
- 경제규모의 세계순위는 1위 미국(13조 7,514억달러), 2위 일본(4조 3,843억달러), 3위 독일(3조 3,174억달러), 4위 중국(3조 2,055억달러), 5위 영국(2조 7,720억달러) 순임

''World Development Indicators 2009'로 본 세계속의 한국경제(2007)' 중에서 (한국은행, 2009.5.14)
 
 
12위(2001년) -> 11위(2002~2003년) -> 12위(2004년) -> 13위(2005년) -> 14위(2006~2007년) ->15위(2008년 예상) -> 16위(2009~2010년 예상) -> 14위(2011~2014년 예상)...
 
우리나라 경제규모의 세계 순위 추이입니다. 안타까운 모습이지요. 2002년 11위까지 오르며 세계 10위권 진입을 눈앞에 뒀었지만, 그 이후는 계속 하락세입니다.

문제는 앞으로입니다. 전망이 그리 밝지 않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추가하락을 예측하고 있습니다. 올해 4월 발표한 '세계경제 전망'에서 한국이 2008년에 15위를 기록하고, 2009년에는 16위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2011∼2014년에는 14위 수준으로 복귀할 것이라고해 그나마 다행이지만, 이는 2014년에 가도 여전히 10위권 진입은 멀었다는 의미이기도 해서 안타깝습니다.
 
아쉬운 자료이기는 하지만, 우리경제의 위상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요.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우선 2007년 기준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9천698억 달러(잠정치 기준). 비교 대상 188개국 가운데 14위를 차지해 2006년과 동일한 순위였습니다.
우리경제가 2004년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에 대해 한국은행은 "이 기간 동안 우리나라가 안정적인 경제성장 및 물가수준을 유지한 데 비해 브라질, 러시아 및 인도의 경우 높은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등으로 명목 GDP 규모가 커진 데 기인했다"고 해석했습니다.
 
경제규모 세계 순위를 정리해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1위는 미국(13조7천514억 달러)이고, 이어 일본(4조3천843억 달러), 독일(3조3천174억 달러), 중국(3조2천55억 달러), 영국(2조7천720억 달러) 등의 순이었습니다.
2007년 한국의 경제 규모를 주요국들과 비교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지요. 미국은 한국의 14배, 일본은 약 4.5배, 중국은 약 3배, 유로지역은 13배입니다. 격차가 여전히 많이 납니다.
 
1인당 GNI는 1만9천730달러로 48위였습니다. 2006년의 51위에서 3단계 상승했습니다. 아시아의 주요 경쟁국인 대만(1만7천299달러)보다는 높지만 싱가포르(3만2천340달러), 홍콩(3만1천560달러)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세계에서 1인당 GNI가 가장 많은 국가는 유럽의 소국 리히텐슈타인(9만9천159달러). 의미 있는 그룹인 인구 4천만 명 이상 국가만을 대상으로 순위를 따져보면 미국(4만6천40달러), 영국(4만660달러), 독일(3만8천990달러), 프랑스(3만8천810달러), 일본(3만7천790달러), 이탈리아(3만3천490달러), 스페인(2만2천290달러) 등의 순이었습니다. 여기서는 한국은 8위입니다. 멕시코, 터키가 우리 뒤를 이었습니다.
 
1960년대 이후 성공적인 경제발전을 지속해왔던 우리경제가 2000년대 들어서 주춤하는 모습입니다. 추세란 한번 하락세로 굳어지면 이를 다시 반전시키는데는 훨씬 더 큰 힘이 들지요. 지금부터 몇년이 우리경제에 정말 중요한 시기입니다.
Posted by 根™
저우언라이가 외국 손님과의 만찬에 앞서 자주 주방을 찾았던 이유는 준비상황을 알아보려는 것 말고도 또 있었다.
보통은 주방까지 행차해서 하는 첫마디가 "어이, 주방장. 국수 한 그릇 말아주게"였다. 처음에는 주방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이를 몹시 의아하게 생각했다. '조금 있으면 정성껏 준비한 맛나는 연회 음식을 드실 텐데 갑자기 웬 국수를 달라고 하실까?' 그래서 하루는 한 사람이 용기를 내어 물었다.
 
"총리 각하, 식전에 국수는 왜 찾으십니까?"
"귀한 손님을 불러놓고 내가 배고프면 어떡하나. 그러면 먹는 데만 급급하게 될 것 아닌가." (169p)
 
왕중추 지음, 허유영 옮김 '디테일의 힘 - 작지만 강력한' 중에서 (올림)
누구나 '자질구레한 일' 보다는 '원대한 일'을 좋아합니다. 그래야 폼도 나보이고 그래야 스스로 만족하기도 쉬우니까요.
하지만 작은 일들을 무시하다가 끝까지 아무 일도 못하게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높은 자리에 오르고 나서 작은 일들을 간과하다가 커다란 실패를 경험하기도 합니다. 모두 작은 일들, 디테일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 때문입니다.
 
많은 존경을 받았던 중국의 저우언라이(주은래) 전 총리. 그는 항상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해야 큰 일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비서들에게도 일의 세부적인 면까지 최대한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고, '아마도', '대충', '그럴 수도 있다' 는 등의 표현을 가장 싫어했습니다.
 
주은래의 국수 일화는 유명하지요. 그는 외국 손님과의 만찬이 있는 날이면 항상 직전에 주방을 찾았습니다. 그리고는 준비상황을 점검한 뒤 주방장에게 국수 한 그릇을 말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손님을 초대했는데 자신이 배가 고픈 상태로 식탁에 앉으면 식사하느라 급급해 손님을 챙기는데 소홀할까하는 마음에서였습니다. 그는 항상 연회장소에서는 먹는 시늉만 하면서 손님을 대접했습니다. 이런 세심함과 디테일을 챙기는 태도가 그를 존경받는 리더로 만들었을 겁니다.
 
"작은 일이 큰 일을 이루게 하고, 디테일이 완벽을 가능케 한다."
휴렛팩커드를 창업했던 데이비드 팩커드의 말입니다.
 
작은 일을 챙기기가 내키지 않거나, 지금 맡은 일이 너무 작게만 느껴져 의욕이 나지 않는다면, 주은래 총리의 국수를 떠올리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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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4 13:18

목적 중심의 사고와 혁신 keeping/thinking2009/05/14 13:18

기능에만 신경을 써가면서 상품을 개선하려고 하면 종전과 동일한 기능을 하는 대체안만이 떠오른다.
하지만 한걸음 더 나아가서 목적이란 무엇인가, 궁극적 목적은 어디에 있는가 하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연구해보면 종전의 제품과는 전혀 다른, 좀더 획기적인 신제품 개선안이 떠오를 수 있다. (188p)
 
사토 료 지음, 강을수 옮김 '원점에 서다 : Back to the basics - 경영혁신, 원점에서 시작하라!' 중에서 (페이퍼로드)
항상 '목적'을 기억해야 합니다. 목적을 의식적으로 떠올려야 합니다. 일상적인 작업, 커다란 프로젝트, 회사, 그리고 인생 모두 그렇습니다.
 
하지만 지내다보면 '목적'이 희미해지기 쉽습니다. 밀려오는 일들을 처리하다보면 그 일들에 매몰되어 정작 가장 중요한 목적을 잊게됩니다. 그리고는 내가 이 일들을 왜 하고 있는지도 모른채 아무 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일에 임합니다. 그렇게 목적을 잊고 지내서는 성과를 만들어내기 어렵습니다.
 
필자는 '기능'이 아닌 '목적중심의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그래야만 창의적이고 획기적인 생각이 가능해진다는 겁니다.
그가 제시한 사례들을 보면 그 차이가 명확해집니다. 목욕과 사우나... 목욕을 뜨거운 물속에 몸을 담궈 혈액순환과 땀빼기, 때밀기를 하는 것이라 생각하면 물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물은 수단일 뿐, 목적은 아닙니다. 원래의 목적(혈액순환, 땀빼기, 때밀기)을 떠올린다면 물이 필요 없는 사우나탕도 생각해낼 수 있고, 약품을 복용해 같은 효과를 내게 만드는 방법도 생각해낼 수 있을 겁니다.
 
자동차의 히터도 마찬가지입니다. 히터를 차안에 열풍을 공급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그 개선방안 찾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히터의 목적인 '차에 탄 사람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을 잊지 않는다면 획기적인 방안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미 사용되고 있는 전열시트 같은 것들이 그 사례들이지요.
 
항상 목적을 떠올리며 일에 임하는 '목적 중심의 사고'. 이것이 혁신과 성과향상으로 가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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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병일의 경제노트, 2009.04.24)

꼭 다니고 싶은 직장이 있는데 그곳에서 당신을 받아들여주지 않는다면 그냥 그 직장에 모습을 드러내라.
가서 온갖 잔심부름을 도맡아 하며 그곳에서 쓸모 있는 사람이 되라. 그리고 사람들에게 당신에 대해서 알려라.
그러면 언젠가 그들은 당신을 받아들여 줄 것이다. 왜냐하면 당신은 이미 그 그룹의 일원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132p)



누구에게나 '꼭 하고 싶은 일'이 한번쯤은 생깁니다. 그리고 소수의 사람들만이 그 일을 하며 삽니다.

꿈이나 목표가 생겨도 많은 이들은 생각에서 그칩니다. 어떤 이들은 '완벽한 준비'를 한뒤 시작하겠다고 하면서 끝내 시작을 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냥 현장에 나타나라."
성공의 비결이 무엇이냐고 우디 알렌에게 묻자, 그가 대답한 말입니다.

상상도 좋고 준비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장에 나타나 부딪치는 것입니다.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그 일을 하는 장소에 가서 무엇이든 하는 겁니다.
'완벽하게 준비된 사람'으로 홀연 나타나 "왜 이제야 나타났느냐"고 환영을 받는다면야 그보다 좋을 수는 없겠지만, 이런 경우는 정말 드물지요. 그러니 현장에 나타나는 것이야말로 대부분의 경우에서 성공의 비결이 됩니다.

제 친한 중고교 동창인 영화배우 박중훈. 당연히 그 친구도 처음부터 주연 영화배우는 아니었습니다. 영화배우가 되고 싶은 한 청년이었지요. 1985년 중앙대 영연과에 입학한 그는 꼭 영화배우가 되고 싶었습니다.

대학 1학년생일 때, 마침 합동영화사가 '깜보'라는 영화의 배우를 뽑는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무작정 달려가 지원을 하고 기다렸지만 아무런 연락이 없었습니다. 떨어진 것이었지요.
그 친구는 이후 영화사로 출근했습니다. 매일 아침에 사무실에 가서 청소를 하고 그냥 앉아있다가 오가는 사람들에게 인사도 하고 커피 심부름도 했습니다. 그렇게 4개월이 지났고, 결국 그 친구는 꼭 하고싶었던 충무로 영화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1986년 김혜수와 함께 찍은 깜보가 개봉됐고, 그는 백상예술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했습니다.

대학교 1학년생일 때 꿈을 쫒아 영화사 사무실이라는 '현장'에 나타났던 그 선택으로, 그 친구는 이후 '칠수와 만수', '우묵배미의 사랑', '인정사정 볼것 없다', '라디오 스타' 같은 좋은 영화들에 계속 출연하며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꼭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이런 저런 이유를 만들며 미루고 주저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현장'에 나타나는 것. 이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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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병일의 경제노트, 2009.04.17)

가치는 가격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그리고 인식된 가치는 가치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사람들은 자기가 내는 돈에 비해 더 좋은 품질로 보답하는 제품과 서비스라면 가격이 더 비싸도 지불할 것이다. 그리고 돈에 비해서 더 나은 품질로 보답한다고 믿는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서도 더 비싼 가격을 지불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롤스로이스는 벌써 문을 닫았을 것이다. 페라리도 예전에 끝장났을 것이다. (614p)




경영자나 직장인에게 '마케팅'은 영원한 화두입니다. 숙명이기도 하지요.

'인식된 가치'... 마케팅을 고민할 때 항상 염두에 두면 좋은 개념입니다.
이는 고객이 얻어갔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의미합니다. 고객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한뒤, 획득했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가치이지요.
가격보다 가치가 중요하고, 가치보다는 '인식된 가치'가 더 중요합니다.

예전에 윤석철 교수가 제시했던 '생존부등식'이라는 개념이 떠오릅니다.
'제품의 가치 > 제품의 가격 > 제품의 원가'.
소비자가 제품에서 느끼는 가치는 그 제품의 가격보다 커야하고, 그 제품의 가격은 원가보다 커야한다, 그래야 기업과 소비자가 서로 주고받으면서 기업이 생존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마케팅처럼 고민스러운 문제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길이 보이지요. 윤석철 교수의 '생존부등식'도 그렇고, '인식된 가치'도 이 '기본'입니다.

"나의 제품이나 서비스의 '인식된 가치'는 얼마인가?"
"고객의 '인식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항상 고민해야할 마케팅의 화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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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병일의 경제노트, 2009.04.16)

"이것이 바로 여러분이 실수를 저지른 뒤에 해야 할 행동이다. 여러분은 자신의 실수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 실수를 만회할 생산적인 뭔가를 해라."

콜리는 이렇게 회상한다.
"그게 빌 윌시 감독님이었어요. 그는 그날 실패를 바라보는 내 시각을 변화시켰죠." (69p)





누구든 실수나 실패를 하게됩니다. 중요한 것은 그 이후의 모습과 행동이지요.
실수나 실패를 떠올리고 여기에 압도되어 있어서는 안됩니다. 대신 더 이상 실수를 생각하지 않고 그 실수를 만회할 생산적인 무언가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자는 빌 윌시 감독의 예를 듭니다. 한 시합에서 공격수 브루스 콜리가 홀딩 페널티(공을 갖고 있지 않은 선수를 붙들었을 때 받는 벌칙)를 받아 상대 팀에 점수를 내주었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월요일에 열린 경기 평가회의. 윌시 감독은 경기를 촬영한 필름을 돌리다가 콜리의 반칙 장면이 끝나자 영사기를 중시시켰습니다. 콜리는 긴장했지요.

그때 윌시 감독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모두 브루스 콜리가 이때 어떻게 행동을 했는지 알고 있다. 하지만 난 여러분이 그 다음에 그가 어떻게 했는지를 눈여겨보길 바란다."

다음 장면은 이랬습니다. 실수를 저지른데 대해 화가 난 콜리는 방어선에 있는 선수에게 돌진해 그를 눌러버렸습니다.

윌시 감독의 말처럼, 우리는 자신이 저지른 실수나 실패에 압도되어 주눅들어있어서는 안됩니다. 그 실수를 만회할 생산적인 무언가를 찾아 '행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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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병일의 경제노트, 2009.04.03)

다우케미컬의 마이크 파커 회장은 이렇게 말한다.
"불량한 리더십은 대개 질문을 기피하거나 아예 질문할 생각이 없기 때문에 나타난다. 나보다 IQ가 훨씬 좋은 인재이지만 실패한 리더들을 수두룩하게 봤다. 뛰어난 전달력과 지식이 있어도 질문이 서툴다. 그래서 상층부에서 돌아가는 일에 대해선 모르는 게 없지만 하층부에서 일어나는 일은 종잡을 수가 없다.

멍청한 질문이라도 하지 않을까 때때로 조심하지만, 멍청한 질문이 대화의 물꼬를 트는 열쇠가 된다는 위력적인 사실을 모른다." (32p)





얼마전 한 모임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화제가 '성공한 직장인의 조건'으로 넘어갔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는데, 그 중 삼성생명에 다니는 지인의 말이 가장 많은 공감을 얻었습니다.

"톱 클래스까지 올라가며 성과를 낸 경영자들을 보니 결국 관건은 '커뮤니케이션'이었다."

어느 정도까지 올라간 사람들을 살펴보니 '업무능력' 자체에서는 그리 큰 차이가 없었다, 결국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그가 톱 경영진까지 올라가느냐 아니냐를 좌우하더라는 이야기였습니다. 능력을 인정받고 성과를 낸 경영자들은 상사에게 보고할 때는 핵심을 쉽고 짧게 정리하고 대안을 명확히 제시하더라는 말도 했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합니다. 조직이 성과를 내려면, 그리고 개인이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려면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수 요소이지요. 그리고 그런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훈련으로 향상될 수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에서 '일방적인 말하기'와 '지시'는 물론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 반대인 '경청'과 '질문'이 좋은 방법이지요.
상대방에 집중하며 경청하는 자세야말로 가장 강력한 설득력을 발휘합니다. 일방적인 지시나 감정이 섞인 비난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것이 상하 커뮤니케이션의 물꼬를 터줍니다.

경청과 질문...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기르는 길은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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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25 10:59

슬로건 한 줄의 힘 keeping/thinking2009/03/25 10:59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9.03.24)

로널드 레이건, 1984년 선거 : 레이건은 압도적인 득표차로 재선에 성공하였다. 전직 부통령 월터 먼데일은 레이건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레이건이 첫 번째 대통령 임기를 수행하는 동안 경제는 되살아났으며, 금리도 제자리를 찾았다...


이 선거에서 눈여겨봐야할 점은 무엇일까? 바로 레이건의 슬로건 '미국에 다시 찾아온 아침'이다. 정치평론가들은 저마다 이 슬로건을 사상 최고의 슬로건이라며 극찬한다. 그들의 평가는 옳다. 레이건 이후 어떠한 슬로건도 이처럼 훌륭하지는 않았다. (106p)






'미국에 다시 찾아온 아침'(It's Morning Again in America).

로널드 레이건이 198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제시했던 슬로건입니다. 1984년이면 제가 정치학을 배우러 대학에 입학했던 '스무살' 시절이었네요. 이 선거는 제게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선거 관련 TV 보도들을 비디오로 녹화해 다시 보기도 했었지요.
당시의 미국은 낙관적인 분위기였습니다. 1970년대말의 절망적이었던 분위기는 밝고 낙관적인 레이건이라는 리더의 등장과 함께 변화했고, 미국은 다시 자신감을 찾았지요. 사실 레이건의 1980년대는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로 막을 내린 30년 동안의 신자유주의 시대가 시작된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슬로건'이니 레이거노믹스에 대한 이야기는 뒤로 미루겠습니다.)

레이건은 '미국에 다시 찾아온 아침'이라는 슬로건을 통해 국민들에게 희망을 제시했고, 선거에서 압승을 거뒀습니다. 이 슬로건이 미국정치사상 최고의 슬로건으로 꼽힌다고 하는군요.

'쿨리지와 함께 냉정을'(쿨리지).
'행복한 날들이 다시 왔네'(루즈벨트).
'로스를 지도자로(Ross for Boss)'(로스 페로).

이 세 개 정도가 레이건의 슬로건과 비교될 수 있는 역대 미국정치의 좋은 슬로건들이라고 저자는 꼽았습니다.

정치에서도, 기업의 마케팅에서도 멋진 슬로건은 큰 힘을 발휘합니다.
오늘 한번 내가 속한 회사, 내가 제공하고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슬로건을 만들어보시지요.

한걸음 더 나아가 '내 삶의 슬로건'도 멋진 한 줄로 정리해보시면 좋겠습니다.
그 슬로건대로 이루어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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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병일의 경제노트, 2009.03.23)

달인은 자기 기술을 더 잘해내려고 그것을 연마하는 것이 아니다. 사실 그들은 연습 자체를 사랑한다. 그리고 이 때문에 더 발전한다. 그리고 더 나아질수록 기본적인 동작을 여러 번 되풀이하는 일 역시 더 즐기게 된다. (84p)



"투수교체로 잠시 시간이 나자 내야진들이 땅볼 받기 연습을 하네요. 정말 멋집니다."

어제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결승 경기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이 베네수엘라 대표팀을 크게 이겼지요, 경기 중에 우리가 투수를 교체했고, 새로 나온 투수가 몇차례 연습투구를 했습니다. 그러자 우리 내야진들이 서로 땅볼을 주고 받는 연습을 시작하더군요. 이 장면을 본 미국 TV 방송의 캐스터가 한 말입니다.

제가 보기에도 멋진 '연습장면'이었습니다. 국내 최고의 선수들이 잠시 난 시간을 그냥 보내지 않고, 마치 고교 야구선수들처럼 '기본동작'을 연습하는 모습... '어설픈 1류'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그런 모습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결승전의 승패와는 관계 없이 그들이 '진정한 1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최고로 가는 길은 '연습'에 있습니다. 그리고 진정한 고수는 연습 자체를 사랑합니다. 그러니 연습하고 또 연습하며 고수가 되고 최고가 되는 것이겠지요.

합기도를 한 저자는 초심자와 유단자의 차이를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초심자들은 단순동작들을 7.8번 연습하고 나면 기분전환을 찾아서 주변을 둘러본다. 하지만 유단자들은 가장 기본적인 기술들도 음미하면서 지속적으로 되풀이한다..."

최고의 길, 달인의 길은 '연습'을 사랑하는데 있습니다.
승리를 위해서가 아니라, 연습 그자체가 내 삶이기에 그저 매일 매일 기본을 연습하는 그런 모습에서 최고는 만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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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병일의 경제노트, 2009.03.16)

1.Jobs Are the New Assets
2.Recycling the Suburbs
3.The New Calvinism
4.Reinstating The Interstate
5.Amortality
6.Africa: Open for Business
7.The Rent-a-Country
8.Biobanks
9.Survival Stores
10.Ecological Intelligence

'10 Ideas Changing the World Right Now' 중에서 (타임,2009.3.23자)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세계경제가 근본적인 '변화'의 길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과연 금융이 무엇인지, 경제와 비즈니스는 무엇이고 정부의 역할은 어떠해야하는지...
이런 변혁기에는 특히 안테나를 세우고 세상의 흐름을 주시해야지요. 미국의 주간지 타임이 '지금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는 10가지 아이디어'라는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우리 경제노트 가족들도 한번 흝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이 'The New Calvinism'입니다. 금욕주의가 부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물욕을 배격하고 금욕을 강조했던 칼뱅의 생각이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으리라는 얘긴데요. 사실 이번 글로벌 경제위기의 원인이 '자신의 능력을 넘어선 소비'를 해온 미국에 있다고 볼때, 의미 있는 변화라는 생각입니다. 물론 이런 소비의 모습는 우리에게서도 발견할 수 있었지요.

'Jobs Are the New Assets.' 국내외를 막론하고 주식, 부동산 등 대부분의 자산이 반토막이 난 상황에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자산은 '직업'이라는 생각이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과거에도 사실 가장 중요한 재테크의 방법은 '자신의 일'에서 최고가 되어 성과를 내는 것이었습니다. 다만 그동안 다른 자산들의 거품에 취해 그 사실을 잊고 지내왔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Survival Stores'의 출현도 눈에 띕니다. 불황이 오래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소비자들이 단순히 물건을 할인해주는 것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자동차 대신 이용할 수 있는 자전거나 스웨터를 짤 수 있는 털실 등 '생존'을 파는 상점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입니다.

'Amortality'. 노화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트렌드도 지금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로 제시됐습니다. 의학의 발달로 젊게 살겠다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밖에 아프리카의 부상, 바이오뱅크의 등장 등을 타임지는 우리가 주목해야하는 아이디어들로 꼽았습니다.

그야말로 '변혁기'인 이 시대에 세상의 움직임에 안테나를 세우며 함께 방향을 잡아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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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병일의 경제노트, 2009.03.10)

새로운 협업의 기술과 과학이 떠오르고 있다. 우리가 '위키노믹스'라고 부르는 바로 그것이다. 온라인 백과사전이나 기타 문서들에 대해서만 말하는 게 아니다. 위키는 많은 사람들이 웹사이트를 편집할 수 있게 해주는 단순한 소프트웨어만은 아니다.
그것은 협업과 참여를 특징으로 하는 새로운 시대의 은유다. 밥 딜런이 노래했듯이, 그 시대는 '머지않아 당신의 창문을 흔들고 벽이 울리게 할' 것이다. (48p)




'협업'과 '참여'를 특징으로 하는 새로운 시대, 위키노믹스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웹2.0 거품론'이 제기되고, 실제로 많은 웹2.0 기업들이 어려움에 처해있기도 하지만, 우리가 주목해야할 것은 개별기업들의 실적이 아니지요. 우리는 인터넷의 발전이 가져오는 트렌드에 주목해야 합니다. 인터넷이 바꿔가고 있는 삶의 모습, 직업의 모습, 그리고 비즈니스의 모습을 말입니다.

위키노믹스는 쉽게 말해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인터넷을 통한 협업과 참여의 방식을 의미합니다. 인터넷과 기술의 발달로 대중의 '참여'가 가능해지고 개개인의 힘이 강해진 세상. 이 새로운 세상에서는 노동도, 기업도, 비즈니스도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며 등장할 겁니다. 이미 아마존, 구글 등 개방적이고 유연한 기업들이 멋진 성과를 거두고 있지요.

토론토의 작은 금광회사 골드코프. 금광 고갈로 어려움을 겪던 이 회사의 맥이웬 사장은 리눅스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토발즈가 리눅스의 소스를 공개했던 것처럼, 우리의 탐사과정을 공개해보면 어떨까..."

2000년 3월, 그는 57만5천 달러의 상금을 내걸고 '도전! 골드코프' 콘테스트를 개최했습니다. 6천 평이 넘는 광산에 대한 모든 정보를 웹사이트에 공개했습니다. 지질학자, 대학원생, 군 장교 등 50여 개국의 '프로'들이 데이타를 분석하기 시작했고, 100건이 넘는 채굴 후보지를 제안했습니다.
놀랍게도 이들이 제안한 후보지의 80퍼센트 이상에서 상당량의 금이 나왔고, 총 220톤의 금이 발견됐습니다. 물론 회사는 매출이 1억 달러에서 90억 달러로 늘어나 금광업계의 거물로 떠올랐지요. 참여와 협업의 위키노믹스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예전부터 우리 경제노트 가족들과 함께 이런 거대한 트렌드에 직접 몸을 담궈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우리 가족들이 이렇게 만나고 교류하고 있는 것도 전적으로 '인터넷' 덕분이지요. 그 인터넷이 만들어가고 있는 새로운 세상, 위키노믹스와 웹2.0에 몸을 담궈보면, 어떤 상상하지도 못했던 기쁨과 행복이 우리를 찾아올지 모르니까요.

그래서 작년부터 경제노트 사이트 업그레이드 작업을 시작했고, 곧 '경제노트 2.0'을 선 보여드릴 수 있게 됐습니다. 이번주중에 우선 예경모 가족분들께 선을 보여드리고, 다음주중에 공식오픈을 할 예정입니다.

사실 경제노트 사이트 업그레이드 작업은 '모임(카페) 기능' 추가로 시작됐었습니다. 경제노트 게시판에서 불편을 무릅쓰고 모임을 갖고 계신, 국내외 50여개의 독서모임 예경모 가족분들이 조금이라도 편해지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다 '좋은 기능들'을 자꾸 더하고 싶어졌고, 결국 사이트 전면 업그레이드가 시작됐었지요.

현재의 경제노트는 제가 글을 써서 보내드리는 전형적인 웹1.0 시대의 사이트입니다. 여기에 협업과 참여라는 위키노믹스, 그리고 웹2.0 요소를 더했습니다.

우선 가족 누구나 저처럼 'OOO의 OO노트'를 만들어 좋은 정보나 지식을 나누실 수 있습니다. 취미, 관심분야, 업무, 전공... 그 무엇이든 내 노트에 자료를 정리하면서 다른 가족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책 밑줄긋기' 기능을 통해서는 책꽂이에 있는 책들을 꺼내서 좋은 문구들을 소개하면서 다른 가족들에게 힘을 보태줄 수도 있지요. 많은 가족들이 '나누는 기쁨'을 경험해보시면 좋겠습니다.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기능도 추가했습니다. 우리 가족들이 취미, 관심사, 지역, 직업, 직장, 학교 등이 같은 다른 좋은 가족들과 편하게 '연결'될 수 있게 됩니다.
예컨대 '서대문구에 사는 와인을 좋아하는 프로그래머 가족들'이 쉽게 연결이 되고 온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는 겁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경제노트 가족들'도 자동으로 연결이 되어 서로 격려할 수 있습니다.
물론 예경모를 비롯한 다양한 모임을 편하게 가지실 수 있도록 모임(카페)기능도 추가했습니다.

협업과 참여의 위키노믹스 시대와 '경제노트 2.0'...

다음주중에 공식오픈될 경제노트 2.0 사이트에서 우리 35만 경제노트 가족들이 정보와 지식을 나누고 좋은 사람들과 '연결'되어 서로 격려하면서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어떤 예상하지 못했던 기쁨과 행복이 우리를 찾아올지, 벌써부터 설렙니다.
Posted by 根™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9.02.17)

그는 짧은 기간 동안 아이들을 가르치고 코치했지만, 누구보다도 훌륭한 선생님이었다.

"최선을 다하라. 그리고 거기에 이전보다 조금만 더 시도하라. 네가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것은 절대로 받아들이지 말라. 이미 시작했다면 결승점에 도달하기 전에는 절대로 주저앉지 말라."

베이커의 가르침은 존 베이커 초등학교에 아직도 살아 있다. 그곳엔 훌륭하고 자신의 삶에 용감했던 한 젊은 선생님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은 행복한 아이들이 있다. (11p)





"나는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이 주자를 따라잡아 앞선다. 그리고 다음 주자를 따라잡고 앞선다."

뮌헨 올림픽 출전을 준비하다 1972년 암으로 26세의 젊은 생을 마친 존 베이커라는 청년이 있었습니다. 유명인사는 아니지만, 유능한 육상선수로, 그리고 훌륭한 선생님으로 그 지역사회에서 기억되고 있는 아름다운 청년입니다.

존은 사실 어린 시절에는 주목을 받지 못하던 아이였다고 합니다. 키도 작고 덩치도 작아서 주위에서 육상을 잘하리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달리면서 항상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나는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그리고 앞에 달리고 있는 선수를 응시하며 오직 한가지 생각만 했습니다.
"이 주자를 따라잡아 앞선다."

그렇게 해서 그는 미국 뉴멕시코주에서 가장 잘 달리는 선수가 됐습니다. 그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어했고 한 초등학교의 체육교사로 부임합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최선을 다한 것'이 1등을 한 것과 똑같다고 강조했고, 실제로 그렇게 아이들을 대했습니다.
운동능력이 뒤처지거나 장애가 있어서 체육시간이 '지옥'이었던 아이들은 '공식 장비관리자', '휘슬부는 책임자', '트랙담당 부코치' 등으로 임명했습니다. 운동장 밖에서 소외되어 있던 아이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한 것이지요.

유망한 육상선수이자 훌륭한 선생님이었던 그는, 하지만 25세가 되던 해 암 판정을 받습니다. 아이들의 요청에 즉각 대응하지 못하게 된다며, 그는 진통주사를 맞는 것도 거절하며 아이들을 가르쳤고, 결국 숨을 거둡니다.
그 후 아이들은 자신의 학교를 '존 베이커 초등학교'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점차 그렇게 부르는 주민들이 많아졌습니다. 학교 이름을 바꾸자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고, 학부모 투표에서 만장일치의 찬성으로 공식적으로 '존 베이커 초등학교'가 됐다고 합니다.

"이미 시작했다면 결승점에 도달하기 전에는 절대로 주저앉지 말라..."

유능한 육상선수이자 훌륭한 초등학교 선생님이었던 한 아름다운 청년이 자신에게, 그리고 아이들에게 강조했던 말이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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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병일의 경제노트, 2009.03.06)

"I do think we'll have a lost decade, an unwinding of labor mobility, of capital, of political will. It's about deglobalization."

A Global Retreat As Economies Dry Up (워싱턴포스트, 2009.3.5)



"우리는 탈세계화(deglobalization)라는 '잃어버린 십년'을 맞게될 것이다."
미국 MIT 교수이자 전직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였던 사이먼 존슨이 워싱턴포스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저명한 경제학자인 제프리 삭스도 '세계화의 붕괴'(The collapse of globalization)가 가능하다는 의견을 얘기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때도 그랬고, 대공황 시기에도 그랬듯이 세계화의 붕괴는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위기때 그러기 쉽듯이 민족주의가 부상하고 있고, 정치체제가 내부지향으로 흐르고 있으니까요.

'세계화'라는 트렌드가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물론 글로벌 경기불황 때문입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싱가포르의 항구 풍경으로 기사를 시작합니다.
싱가포르 항이 요즘에는 '바다의 주차장'(a maritime parking lot)이 됐다는 겁니다. 세계무역이 크게 감소하면서 화물을 나를 일이 없어진 배들이 싱가포르 항에 모여 멈춰있습니다. 상품과 자본, 노동의 국가간 이동이 둔화되고 있는 요즘의 세계경제 모습입니다.

수출이 급감하고 있는 것은 우리만의 일이 아닙니다. 이 때문에 수출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이 요즘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대공황 당시 보호주의가 가져왔던 파국을 기억하고 있는 각국정부들은 아직까지는 노골적인 보호무역주의를 택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기가 더 어려워지면 자국산업과 노동자를 보호하라는 국내의 정치적 압력이 더욱 거세질 수도 있습니다.

세계화(globalization)의 가장 큰 수혜자로 단기간에 10위권을 넘보는 경제를 일궈냈던 한국. 세계화의 후퇴조짐이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날지 실제로 10여년 이상 지속될지 촉각을 곤두세워야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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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병일의 경제노트, 2009.03.05)

"청정에너지 비율이 가장 높은 경제는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경제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안정적일 것이다. 장기적으로 가장 저렴하다는 것은 가장 그린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에드워즈는 말한다.


아웃그리닝이 경쟁 우위의 발판이 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은 청정에너지 기반시설을 건설하는 경주에 참여해야 한다. (466p)






'아웃그리닝'(outgreening). 남보다 녹생성장에서 앞서나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을 의미하는 토머스 프리드먼의 표현입니다.
실제로 '그린'은 지구를 구하는 사회운동이나 미래세대를 위한 책임감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의무'임과 동시에 '기회'일 수 있는 그런 것이지요. 프리드먼이 미국이 다른 어느나라보다 빨리 청정에너지 시설을 건설해야한다고 역설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아직까지는 태양열이나 풍력발전 설비를 갖추려면 비용이 많이 듭니다. 반대로 석유나 석탄 같은 화석연료로 발전설비를 설치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하지만 청정에너지 시설의 '연료', 즉 태양이나 바람은 가격이 제로입니다. 그리고 석유나 석탄의 가격은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지요. 지금이야 글로벌 경기불황으로 유가가 많이 하락했지만, 몇년 후에는 다시 급등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탄소세를 부과하는 나라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국가들은 두 그룹으로 분류될 겁니다. 가격이 안정되어 있는 청정연료에 의존하는 국가, 그리고 가격이 갈수록 불안정해지는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국가. 어느 나라가 경쟁력을 갖게될지는 불문가지입니다.
기업도 마찬가지이지요. '그린' 친화적인 기업이 세계적으로 수요가 있는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고, 비용도 줄일 수 있게될 겁니다. 인재들이 환경친화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기업을 선호하기도 하겠지요.

그린혁명의 의미 이해를 도와주는 흥미로운 월마트의 사례가 있습니다. 월마트는 2007년에 소형 형광등 1억 개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전력낭비의 '주범'인 백열전구를 형광등으로 대체해 그린혁명에 참여하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물론 매장에서 1억 개의 형광등을 판매한다면 회사에도 좋은 일이 되겠지요.
월마트는 그해 가을 그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그 목표달성은 자동차 70만 대를 도로에서 없앤 것과 같은 효과를 가져왔다고 합니다. 45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를 절약한 것과도 같은 효과였습니다.

낭비와 탐욕 끝에 터진 버블로 전세계가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요즘, 그린혁명은 중요한 화두입니다.
그리고 그린혁명이 우리에게 '의무'이자 동시에 '기회'이기도 하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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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4 12:10

이미 시작된 그린혁명 keeping/thinking2009/03/04 12:10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9.03.03)

2005년, 세계의 태양에너지 생산능력은 44퍼센트나 성장했다. 이러한 속도가 향후 수십 년간 계속 유지된다면, 2050년쯤이면 태양은 지구가 필요로 하는 에너지의 열 배를 공급하게 될 것이다. 이런 성장률은 그럴듯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반도체산업은 비슷한 기간 동안 그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혁신가들과 투자가들은 PC가 한 대도 없던 시점부터 30년 만에 십억 대 이상의 규모로 시장을 키워놓았다. 그 동안 처리속도는 24개월마다 두 배로 증가했고, 그렇게 속도는 두 배로 높이는 동시에 비용은 절반으로 줄여놓았다. (22p)





그린혁명이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그린뉴딜'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중국 등 세계 주요국가들이 모두 그린뉴딜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녹색뉴딜' 정책을 발표했었지요.

이 정책들이 갖는 정치적 수사의 측면을 감안하더라도, 새로운 산업으로서의 그린혁명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아직 일반인들에게까지 그 의미가 와닿지는 않는 상황입니다. 사실은 경제전문가들조차 그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지요. 이 정책을 담당하는 공무원을 연말에 만났을 때, 그조차 그린뉴딜을 어떻게 규정하고 계획을 짤지 정말 모르겠다고 고민을 토로했을 정도였으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위에 소개해드린 문구는 그린혁명의 의미가 어떤 것인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2005년의 태양에너지 생산능력 증가는 44퍼센트. 이런 속도라면 2050년에는 태양에너지만으로 우리가 필요로하는 에너지의 열 배를 만들어낼 수 있다...
하지만 이 업계의 사람들이 꾸는 꿈은 훨씬 크다. 반도체나 컴퓨터 산업의 성장속도를 떠올리면서, 이들은 그린혁명이 그리 멀지 않은 시간 내에 우리에게 새로운 세상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이것이 실리콘밸리에서 과거 반도체와 인터넷으로 큰 돈을 벌었던 투자가들이 지금 그린혁명을 보는 시각입니다. 그들이 그린혁명에 거액의 돈을 투자하고 있는 이유이지요.

그린혁명의 사례들을 몇개 살펴볼까요. '인공 나뭇잎'. 배터리나 바이오연료에 만족하지 못한 이들이 개발하고 있는 기술입니다. 태양에너지를 직접 액체연료로 바꿔주는 '인공광합성' 기술이지요. 진짜 나뭇잎처럼 햇빛을 흡수해 그 빛을 나노 스케일의 반도체를 통해 전기로 바꾼뒤 그 에너지를 저장하는 겁니다.

제트기류를 활용하는 '날아다니는 발전소'도 있습니다. 제트기류가 갖고 있는 에너지의 1퍼센트만 있어도 전 인류가 필요로하는 에너지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됐습니다. 은색의 커다란 H자 모양의 발전소를 지상보다 100배나 바람이 강하게 부는 35,000피트 상공에 띄워 전기를 생산한다는 겁니다.

혁명적인 시도들이 실리콘밸리 등 이곳 저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아직 우리에게 구체적인 모습으로 다가오지는 않지만, 환경을 살리면서 동시에 비즈니스의 기회를 만들어주는 그린혁명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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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병일의 경제노트, 2009.02.27)

The budget that President Obama proposed on Thursday is nothing less than an attempt to end a three-decade era of economic policy dominated by the ideas of Ronald Reagan and his supporters.

'A Bold Plan Sweeps Away Reagan Ideas' 중에서 (뉴욕타임즈, 2009.2.26)



'오바마노믹스'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6일 의회에 2010 회계연도 예산안을 보고하면서 오바마의 예산 청사진이 나온 겁니다.
미국이라는 한 나라의 예산안이 나온 것에 불과하지만, 30년만의 미국 경제정책의 근본적인 변화라는 면에서 우리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오바마 예산의 청사진을 몇가지로 정리해보면, 4조 달러 가까운 올해 예산안, 재원 마련을 위한 25만 달러 이상 소득 가정, 20만 달러 이상 개인에 대한 증세방침 등입니다.
피터 모리치 메릴랜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를 `로빈 후드 식 세제개혁`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부자와 대기업에 대해 세금을 더 걷고, 가난한 계층에게는 세금을 깎아준다는 의미에서 로빈 후드와 비교한 것입니다.


뉴욕타임즈는 이에 대해 '지금까지 30년 동안 지속된 레이건 전 대통령의 경제정책의 틀을 바꾸려는 시도'라고 평가했습니다.
1980년 미국에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심각했고, 당시 대통령에 당선된 레이건은 이 문제를 감세, 규제완화, 복지축소를 통해 극복하려 시도했지요. 그것이 이후 미국경제의 기조가 된 레이거노믹스입니다.


'정치도박'(a political gamble), '미국 현대사와의 혁명적 결별'(뉴욕타임스) ,'미국호(號)의 의미심장한 진로 변경'(워싱턴포스트), '워싱턴에 돌아온 계급전쟁'(폴리티코) 등 언론들은 이번 예산안을 '커다란 변화'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플랜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감세 정책을 뒤집는 것에서 머무르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부유층과 기업에 대한 증세와 빈곤층에 대한 감세, 의료보험제도 개혁 등의 내용을 보면 클린턴 시절보다 훨씬 과감합니다.
뉴욕타임즈를 보니 루즈벨트와 레이건 시절처럼 오바마는 '위기'라는 유리한 점을 갖고 있다고 보는 시각이 있더군요. 지금의 미국이 1932년와 1980년처럼 중대하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오바마가 근본적인 변화를 시도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처럼 미국의 경제와 정치 시스템의 근본적인 변화을 시도하면서, 미국은 앞으로 민주당과 공화당, 그리고 진보와 보수, 좌파와 우파가 치열한 논쟁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1980년 이후 지속됐던 레이거노믹스의 시대를 끝내고 새로운 시대로 진입하고 있는 미국경제. 우리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을지 지켜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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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병일의 경제노트, 2009.02.26)

한신이 죽은 지 약 70년이 지난 뒤 사마천은 한신의 이야기를 쓰기 위해 그의 고향 회음을 찾았다. 그때 회음 사람들이 말하길 한신이 평범한 백성으로 지낼 때는 그냥 보통 사람에 지나지 않았다고 했다.
사람들이 한신이 모친의 묏자리를 택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을 때 사마천은 무척 감동받았다. 비록 곤궁한 형편이었지만 그가 가진 뜻은 무궁했던 것이다.
생활이 어렵고 세태가 어지러웠으나 그는 기세를 잃지 않고 열심히 무공을 연마하고 병법을 연구했다. 이것이 훗날 그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된 것이다. (161p)





유방의 중국통일과 한제국 건설의 일등공신 한신. 그는 한나라가 안정되면서 점차 권력에서 밀려났고, 반란에 연루되어 죽습니다. 그가 남긴 말이 '토사구팽'(兎死狗烹)이었지요. 비록 끝은 좋지 않았지만, 청년 한신의 모습에는 우리가 배울점이 많습니다.

한신은 어려서 부친을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가난하게 자랐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자신의 능력을 펼칠 기회가 오리라 믿었고, 항상 무술을 연마하고 병법을 공부했습니다. 자신이 품은 큰 뜻을 잊지 않고 지냈습니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장례조차 치를 수 없는 가난한 살림이었지만 애써 넓고 높은 곳에 어머니를 모셨다고 합니다. 사마천이 훗날 한신의 고향을 방문해 감동을 받은 '모친의 묏자리 이야기'입니다.

그는 귀족 자제의 가랑이 사이를 기어 '사타구니 무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지만 가슴에는 항상 이렇게 큰 뜻을 품고 있었습니다. 의지할 곳 하나 없는 청년 한신은 주위의 냉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결코 좌절하지 않은 겁니다.

훗날 초왕이 되어 고향을 찾은 한신은 자신을 가랑이 사이로 기어가게 했던 사람을 찾아 그를 초나라의 중위(성을 순찰하고 도둑을 잡는 무관)에 임명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때 내가 인내하여 오늘날 성공할 수 있었다."

한신은 인내할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인내에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을 갈고 닦았습니다.

"한신이 밥을 빌어먹고 모욕을 받을 때 반복하여 사색하고 탐구한 지 오래되어 100만의 병사로도 싸우면 반드시 이겼고 공격하면 반드시 빼앗았으니 이는 모두 평소 공부에서 바탕을 둔 것이지 급히 이룬 일이 아니다."
청대의 학자 왕명성이 '십칠사상각'에서 한 말입니다.

아쉽게도 한신이 쓴 병서는 전해지지 않았고, 반고가 '한서'에 그의 병서를 소개한 '한신'도 남아 있지 않지만, 한신은 뛰어난 현장의 장수였을 뿐만 아니라 훌륭한 병법가였던 겁니다.

청년 한신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자신을 갈고 닦았고, 역사에 이름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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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병일의 경제노트, 2009.02.25)

한국은행은 리디노미네이션을 단행하면 우리나라 화폐가 안고 있는 모든 문제점, 즉 고액권 발행이나 위변조 방지기능 강화 필요성 등이 '원 샷'으로 해결된다고 믿었다. 어차피 화폐체계가 바뀌기 때문에 고액권을 만들 필요도 없고, 새 지폐를 만드는 과정에서 첨단 위변조 차단장치를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화폐발행 결정권을 쥔 재정경제부는 리디노미네이션에 끝까지 반대했다. 사실 리디노미네이션은 비용이 많이 드는 작업이다. 지폐부터 동전까지 모두 새로 제작해야 하고, 새 돈에 맞춰 자동화 기기와 각종 자동판매기도 교체해야 한다. 새 화폐등장 과정에서 국민적 혼란의 가능성도 있다. (29p)





5만원권이 오는 6월 나옵니다. 현재 우리나라 돈 중 액면이 가장 높은 것이 1만원권이니, 5만원권이 시중에 유통되면 우리 경제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우선 거래가 편해질 겁니다. 화폐관리나 수표발행에 필요한 비용도 줄어들겠지요. 하지만 물가상승을 자극할 수도 있고 뇌물 등 범죄에 이용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사실 고액권 발행이나 리디노미네이션(화폐액면 변경, Redenomination)은 오래된 '논쟁'거리이지요. 지금까지 최고 액면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1만원권이 나온 것이 1973년이었으니, 그동안의 급속한 경제성장을 감안하면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셈이기 때문입니다.
경제규모나 물가수준 등을 고려해 단순하게 계산해보더라도 1973년 당시의 1만원권이라면 지금은 10만원권쯤 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입니다. 하지만 이런 저런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결국 이번에도 10만원권이 아니라 5만원권 발행으로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이번 5만원권 발행으로 리디노미네이션, 즉 화폐의 액면단위를 바꾸는 것은 늦춰질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한국은행은 예전부터 리디노미네이션을 주장해왔습니다. 현실적으로 현재의 화폐체계로 우리경제를 운영하기가 점점 더 힘들어진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실제로 머지않아 우리는 조 단위가 아니라 `경(京)' 단위를 보게될 것으로 보입니다. 장부나 통계에 0이 너무 많이 붙게된다는 의미입니다. 미국 돈 1달러가 우리 돈 1500원이 넘는 것도 과한 것이 사실이지요.

5만원권의 등장으로 우리의 경제생활 모습이 많은 영향을 받겠지만, 리디노미네이션에 대한 논쟁은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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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24 21:30

혼란의 시기에는 멀리 보라 keeping/thinking2009/02/24 21:30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9.02.24)

"무선 시대의 시민들은 각자의 '수신기'를 하나씩 가지고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게 될 것이다. 이 수신기는 모자 안이나 그 밖의 다른 곳에 부착되고, 진동에 의해 조작될 것이다. 수신기는 그 정교함을 통해 미세 공학이 달성한 기적을 보여줄 것이다.
모든 예술적 향연과 지구상의 지식은 이 수신기를 통해 무선으로 전달될 것이다. 군주, 총리, 외교관, 은행가, 관리, 감독 등은 어디에 있든지 업무를 처리하고 서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한 사람은 히말라야 꼭대기에, 다른 사람은 해수욕장에 있더라도 문제없이 회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34p)





어느 정도 안정되는 듯했던 글로벌 경제위기가 다시 증폭되고 있습니다. 씨티그룹의 국유화라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들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정도입니다.

이럴 때는 잠시 눈을 들어서 하늘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루종일 현상에 일희일비해서는 안됩니다. 멀리 보는 시간을 확보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선 시대의 시민들은 각자의 '수신기'를 하나씩 가지고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게 될 것이다... 군주, 총리, 외교관, 은행가, 관리, 감독 등은 어디에 있든지 업무를 처리하고 서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한 사람은 히말라야 꼭대기에, 다른 사람은 해수욕장에 있더라도 문제없이 회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의 무선 인터넷 시대를 '정확하게' 묘사하는 문장입니다. 언제 때의 글일까요?

1912년.
약 100년 전입니다. 놀라운 일이지요. 일제시대 초반기에 무선 인터넷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예측을 한 사람이 있었던 겁니다. 로버트 슬로스의 '100년 후의 세계'라는 책에 나온 문장입니다.

유명한 소설가 허버트 조지 웰스도 1937년에 인터넷 시대의 도래를 이야기했습니다.
"세상 어디에 있든 우리는 방 안에 앉아서 프로젝터로 자신이 좋아하는 책이나 필요한 자료를 정확한 사본으로 볼 수 있는 시대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세상에는 현인들도 많고, 양서들도 많습니다. 혼란의 시기일수록 '북극성'을 찾아서 길을 잡고 가야 합니다. 책을 읽고 세상을 관찰하며 트렌드를 보려 노력해야 합니다. 꼭 시간을 내서 길게 보려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야 길을 잃지 않습니다. 요즘처럼 경제와 사회가 요동치는 시대에는 더 그렇습니다.
Posted by 根™
2009/02/23 11:10

근본에 대한 성찰과 혁신 keeping/thinking2009/02/23 11:10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9.02.20)

"처음 창업하면 왜 실패율이 높은지 아나?"
"아무래도 경험 미숙 때문이겠죠."

"고객의 마음을 꿰뚫어보려 하지 않고, 유동인구나 소비자의 트렌드 같은 겉으로 드러나 있는 외부 조건만 가지고 성급하게 덤벼들기 때문이야! 물론 운이 좋아서 성공하는 경우도 있어. 하지만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지 못하면 언젠가는 패배의 쓴맛을 보게 돼!" (78p)




'근본'을 파고들어야 합니다.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문제의 '뿌리'에 대한 고민을 놓지 말아야 합니다.
그 고민이 부담스럽다고 해서 다른 지엽적인 문제들에 매달리며 지내서는 무언가를 이루기 힘듭니다.

일본의 아사히야마 동물원을 모델로 한 창조경영, 혁신에 대한 우화에는 폐원 직전까지 몰렸던 작은 동물원이 나옵니다. 그 동물원은 직원들의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되살아났습니다. 2005년에 '일본창조대상'도 받았습니다.
그 동물원의 직원들은 타성에 젖어있지 않았습니다. "고객들이 어떤 모습의 동물원을 원하나"를 항상 질문하고 고민했습니다.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불황으로 기업구조조정이 시작되면서 다시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창업의 성공률은 매우 낮습니다.
우화에는 자신의 라면가게가 '행복을 파는 가게'라고 생각하는 한 멘토가 나옵니다. 그는 많은 창업이 실패로 돌아가는 이유를 주인이 고객의 마음을 꿰뚫어보려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고객인데, 그것에 대해 고민하지는 않고 유동인구나 메뉴 같은 2차적인 문제에만 매달린다는 겁니다.

'근본'에 대한 성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봅니다.
Posted by 根™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9.02.10)


평론가들이 스타벅스를 할인점의 한 체인이나 패스트푸드점에 비교하는 것보다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없다. 월마트와 맥도널드의 성장 방법을 내가 존경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성공에서 배울 점은 많다. 그러나 그들의 상품과 디자인이 의미하는 이미지는 스타벅스가 전념해온 멋과 우아함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욕심 많은 부모들의 마음처럼, 나는 스타벅스가 그 모든 것을 달성하기를 원한다. 즉, 통상적인 방법을 통한 성공에 더하여 보기 드문 수준의 혁신과 멋을 원한다. 스타벅스는 커피에서 요구하는 높은 기준을 디자인에서도 고수한다. 그것은 최상급의 품질이어야 하며 세련된 품격을 나타내되 고객들로 하여금 가까이 가 보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해야 한다. (331p)






"Starbucks Corp., which built a coffee empire on its premium image, want to convince customers that its drinks aren't that expensive..."

월스트리트저널이 9일 보도한 스타벅스에 대한 기사의 앞부분입니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통해 커피 왕국을 건설한 스타벅스가 이제는 소비자들에게 자신의 커피가 그렇게 비싸지는 않다는 점을 알리고 싶어한다는 내용입니다.
물론 스타벅스 변신의 이유는 글로벌 경기침체 때문이지요.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매출이 감소한데다 맥도날드 같은 패스트푸드점들이 공격적으로 저가 마케팅에 나서면서 위기를 맞고 있으니까요. 실제로 스타벅스는 최근 매장 폐쇄와 감원 등 자구노력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제 스타벅스는 '4달러 짜리 커피숍'이라는, 기존에 널리 퍼져 있는 인식을 바꾸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전형적인 패스트푸드점의 마케팅 방식인 '아침세트 메뉴'도 내놓았습니다. 커피와 간단한 아침식사를 3.95달러에 판매하기 시작한 겁니다.
맥도날드가 라떼, 카푸치노 등을 저가에 판매하면서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한 것이 커다른 위협이 되고 있기 때문이지요.

1천년 동안 우리 곁에 존재했던 '평범한 커피/를 가지고 완전히 새로운 '커피 왕국'을 만들었던 스타벅스. 기존의 커피회사, 커피판매점들과는 달리, 커피의 맛과 서비스, 그리고 무엇보다도 '스타벅스 경험'이라는 새로운 분위기를 판매하면서 급성장한 스타벅스가 심각한 불황을 맞이해 자신의 고유한 '프리미엄 이미지'까지 바꾸면서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최상급의 품질과 세련된 품격을 중시하며 맥도널드와 비교되는 것을 고통스럽게 여겼던 하워드 슐츠 회장.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냈던 그가 이번 글로벌 불황기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해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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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병일의 경제노트, 2009.02.05)

*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국제금융시장 불안 재현에 대한 우려가 부각된 가운데, 달러화는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로 전환

- 실물경기의 부진이 장기화됨에 따라 미국․유로 등 주요국 금융기관들의 부실 규모가 확대되는 등 2차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주가가 급락하고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

- 각국 정부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 조치로 금리가 하락하는 등 단기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지만,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 해소되지 않고 있으며 일부 신흥국의 유동성 위기도 지속

`KDI 경제동향` 중에서 (KDI, 2009.2.5, 11p)



"우리 경제는 내수와 수출의 급락세가 확대되면서 경기침체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모습이다." (1p)

한국개발연구원(KDI)이 5일 발표한 경제동향 보고서의 앞부분에 나온 내용입니다. KDI가 우리 경제를 '경기침체 본격화'라고 진단한 겁니다.

근거는 이렇습니다. 그 근거는 현 우리경제의 상황을 요약한 내용이기도 합니다.

- 12월중 광공업생산지수 증가율은 사상최저치인 -18.6%를 기록
- 12월중 서비스업생산지수는 1.0% 하락하며 전월(-1.6%)에 이어 감소세를 지속
- 12월중 생산․재고 순환은, 생산 증가율이 급락하는 가운데 재고 증가율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어, 침체국면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
- 12월중 경기종합지수는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모두 하락세가 지속
- 12월중 소비재판매액지수는 내구재 및 준내구재 소비가 크게 감소하면서 1998년 12월(-7.3%)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인 -7.0%를 기록
- 12월중 설비투자지수는 기계류와 운수장비 투자 모두 전월에 비해 감소폭이 확대되어 -24.1%의 증가율을 기록
- 1월중 수출은 세계경기 둔화 및 설연휴 등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의 영향으로 -32.8%의 감소를 기록
- 1월중 수입은 국내 경기침체의 여파로자본재․소비재 수입이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32.1%의 감소를 기록
- 12월중 노동시장은 취업자가 감소하고 고용률이 하락하는 등 고용상황이 더욱 악화되는 모습
- 세계경제는 선진국의 경기침체가 심화되는 가운데 개도국의 경기도 악화되는 등 전반적으로 경기가 급락하는 모습

모두 최악의 지표들입니다. KDI의 이번 보고서에서 또 눈길을 끄는 것은 '2차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라는 표현입니다.
실물경기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주요국 금융기관들의 부실 규모가 확대되는 등 2차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1월 중에 대부분의 국가들에서 주가가 급락하고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해석입니다. (주요국가들중 1월에 주가가 오른 나라는 한국(3.3%)과 중국(8.6%) 밖에 없습니다.)

개인이기는 하지만 최근 '화폐전쟁'이라는 책으로 유명해진 쑹훙빙 중국 환구재경연구원장도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2차 금융위기'가 올 하반기에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었지요. 그는 지난해의 1차 금융위기가 모기지론에서 발생했다면, 2차 금융위기는 회사채가 그 진원지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기악화로 회사채 부도율이 급속히 상승하면서 상업은행들이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 글로벌 실물경기 침체 - 금융기관 부실화 -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라는 악순환을 지적하고 나선 KDI.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않아야할 어려운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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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병일의 경제노트, 2009.02.03)

바티칸 재정 부서의 담당자는 미켈란젤로가 돈을 아낄 줄 모른다고, 항상 예산을 밥 먹듯이 초과한다고 보고했다.
이 밖에도 많았다. 영수증을 아무렇게나 보관한다고, 허락 없이 동네 상인에게 물건을 외상으로 산다고, 비노 로소(포도주)를 마치 아쿠아 미네랄레(생수) 마시듯이 벌컥벌컥 마셔댄다고 (교황 율리우스 2세에게) 고자질을 했다. (142p)





약점을 주로 보는 것과 강점을 주로 보는 것은 많이 다릅니다. 자신을 바라볼 때도, 타인을 바라볼 때도 그렇습니다.

약점을 주로 보게 되면, 그것이 '심각한 문제'로 다가옵니다. 그 약점이 어떻게든 해결해야할 '과제'가 됩니다. 하지만 약점이 쉽게 강점으로 바뀌기는 어렵지요. 그래서 항상 고민하고 애쓰고 가끔은 좌절하게 됩니다.

반대로 강점을 주로 보게 되면 자신감이 느껴지고 실력이 일취월장할 수 있습니다. '성과'가 뒤따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에 하인스 워드가 뛰고 있는 피츠버그 스틸러스가 미국 슈퍼볼에서 극적인 역전우승을 했지요. 미식축구의 감독이나 구단주라면, 패스를 잘하는 쿼터백을 영입한 뒤에 그가 캐치에 약점이 있다고 캐치 실력을 키우라고 지시해서는 안됩니다. 쿼터백 자신도 그렇게 생각하면 안되지요. 쿼터백은 패스를 정확히 잘하면 됩니다. 캐치는 다른 선수의 몫입니다.

미켈란젤로는 성격이 그리 좋지 않았고 깨끗하지도 않았으며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했다고 합니다. 비싼 포도주를 물처럼 마셨고 외상으로 이런 저런 물건을 사기도 했습니다. 그의 '약점'입니다.
하지만 미켈란젤로는 최고의 화가였습니다. 그의 '장점'이었지요.

당시 그를 바라보는 두개의 시각이 있었습니다. 바티칸에서 재정을 담당하는 사람은 돈을 물쓰듯 낭비하는 그의 약점을 주로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문제점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교황 율리우스 2세는 그의 그림 실력이라는 그의 강점을 주로 보았지요. 교황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미켈란젤로가 그림을 그리길 바라오. 그가 단 1초라도 돈 때문에 시간 낭비하는 걸 보고 싶지 않소."

약점을 주로 보는 것보다 강점을 주로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자신을 바라볼 때도, 타인을 바라볼 때도 그렇게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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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병일의 경제노트, 2009.01.29)

국제통화기금(IMF)이 29일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2~3%대로 주저앉을 것으로 추정했다. 해외 투자은행이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한 적은 있지만 세계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는 국제기구에서 마이너스 성장률을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국내 경제관련 기관의 성장률 전망치보다도 훨씬 낮은 수치여서 올 한해 한국 경제의 앞날이 예상보다 더 혹독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IMF "韓, 마이너스 성장"…'성장률 쇼크' (머니투데이, 2009.1.29)



'한국경제, 2009년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전망이 대세가 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몇몇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마이너스 성장 전망을 내놓았었지만, 이제는 대부분이 마이너스 전망치를 내놓고 있습니다.
특히 IMF가 오늘 매우 비관적인 수치를 내놓아 놀라움을 안겨주었고, 정부도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을 인정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우선 해외 기관들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속속 수정하고 있습니다. JP모건은 마이너스 2.5%를 제시했습니다. 제조업의 재고조정이 이제 시작인 데다 서비스업도 제조업 부진의 영향을 크게 받기 시작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모건스탠리도 최근에 기존 2.7%에서 마이너스 2.8%로, BNP파리바도 기존 마이너스 2.4%에서 마이너스 4.5%로 크게 낮췄습니다. 골드만삭스는 1.8%에서 마이너스 1%로, 일본 노무라증권은 1.3%에서 마이너스 2%를 제시했습니다.

놀라움을 안겨준 것은 국제기구인 국제통화기금(IMF)입니다. IMF는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수정치에서 한국이 속한 아시아 신흥 경제국(Newly industrialized Asian economics)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마이너스 3.9%로 예측했습니다.
'아시아 신흥 경제국'은 한국과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4개국을 의미합니다. 즉 한국이 마이너스 3.9% 성장할 것이라고 명시한 것은 아니지만, 의미를 유추해보면 마이너스 2~3% 성장을 뜻한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예전에 ‘아시아의 네마리 용’으로 불려온 이들 4개국은 미국등 선진국과 중국 시장에 수출하면서 성장해왔지만, 이들 국가의 수입 수요가 크게 위축되면서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해석입니다. 대외의존도가 심한 경제구조 상황에서 수출이 어려워진데다 내수마저 얼어붙고 있어 성장률 급락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입니다.

물론 '희망'의 끈은 있습니다. 내년입니다. IMF는 내년에는 세계 경제가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면서 아시아 4개 신흥 산업국들이 3.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희망을 불씨를 살려가면서 엄혹해질 올해 경제에 대비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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