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차 몰고 한국까지 오는법 keeping2008/05/23 12:54
일본에 계속 살면서 한번 꼭 해보고 싶은 것이 도쿄에서 시모노세키까지 차를 몰고 간 다음에 시모노세키에서 부관 페리에 차를 싣고 한국까지 가는 것이다. 서일본 지역은 커녕 아직 오사카, 교토 같은 관서지방에 차를 몰고 가 본적도 없으나 니이가타에 거주할 때 카페리로 혹카이도 오타루 까지 간 다음에 혹카이도 중앙에 있는 아사히카와, 후라노까지 차를 몰고 간 적은 있다. 서쪽으로는 아직 시즈오카현까지밖에 가보지 못했다.
관서 지방까지 차로 간 적이 없는 이유는 일본의 고속도로 요금이 비싼 탓에 경제성을 느끼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사실 아내와 교토 여행간 적이 한번 있는데 당시 가난했기 때문에 완행열차를 하루종일 무제한 탑승할 수 있는 청춘18표 5회권 1장으로 두명이서 왕복을 했고 신칸센으로 관서지방에 간 것은 출장으로 간 것이 전부다.
시모노세키와 부산을 연결하는 부관페리 (관부페리)는 한국으로 차를 가져가서 여행할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인데 만약 내가 서일본 지역에 살았다면 이미 한번쯤 이용해 보았을 지도 모르겠다. 반대로 한국에서 일본으로 차를 가져와서 여행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하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고 한다. 한번 인터넷에서 현대자동차가 일본에 진출하기 전에 투스카니 (티뷰론이었나?)를 가지고 일본을 다녀온 사람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반대로 일본에서 한국에 차를 가지고 다녀온 사람들은 2인승 오픈 스포츠카 마츠다 로드스터를 몰고 한국 전국을 돌아다니는 것을 취미로 하는 사람을 비롯하여 인터넷을 찾아 보면 여러 사례가 있다. 개인적으로 부관 페리는 한번 탑승해 본 적이 있고 (한일 공동 페리, 열차표를 이용해서 코베 출발, 시모노세키-부산을 거쳐 새마을호로 수원까지 갔음) 부산과 후쿠오카를 잇는 쾌속정인 비틀/제비호를 한번 탑승해 보았다.
그밖에 오사카에서 부산으로 직접 가는 판스타 페리가 있는데 비용을 계산하면 시모노세키까지 직접 가서 부관페리를 이용하는 것이 저렴한 듯 하다. 다만 가족과 함께 여행하기에 아직 아이들이 어리기 때문에 장시간 운전이 힘들어서 이 계획을 실행하는 것은 앞으로 몇년 더 기다려야 할 듯 하다.
부관 페리로 한국에 차를 가져가려면 우선 자동차 운반 비용이 있는데 왕복 6만엔(차량 길이 5미터 미만)이다. 6만엔에는 운전수 1명분의 2등석 운임이 포함되며 1등석 (독방)을 원할 경우 67000엔이다. 그리고 물론 그밖에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우선 일본에서 외국으로 차를 가져가려면 “일시휴대차량항송”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 자동차 검사증, 일시반출신청서, 등록증서 (도난 차량이 아니라는 증명), 통관위임서 등 준비할 서류도 많다. 당연한 말이지만 차를 한국에서 파는 것이 아니라 다시 가져올 것이라는 것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고 통관 절차 처리하는데 6천엔의 수수료가 든다.
그리고 부관 페리 홈페이지 안내를 보면 한국에 차를 가져갈 수 있는 사람은 일본 국적이거나 일본 영주권을 가진 사람에 한정된다고 한다. 일본에 취업이나 유학으로 온 사람이 일본에서 차를 구입해서 가져가는 것을 방지하고자 하는 목적인 것 같다.
아무튼 이 서류 구비 작업이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본인은 중고차를 구입해서 육운사무소에 등록해서 번호판을 교환하는 절차 같은 것을 경험했으므로 맘만 먹으면 크게 문제될 것 같지는 않다.
원래 한국 이외의 다른 나라에 차를 가져가려면 더 복잡하고 일본 번호판을 장착한 채로 운전하는 것도 허용이 되지 않기 때문에 국제 번호판을 또 받아야 한다고 한다. 한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일본 번호판을 단 채로 운전이 가능한 국가라고 한다.
부산에 도착한 후에도 몇가지 절차가 있는데 서류를 확인하고 한국 국내의 보험을 구입해야 한다. 보험료는 기간에 따라 달라지지만 보험료 이외에 한국 국내의 관세를 면제받기 위한 수수료가 필요하다. 보험료와 합쳐서 대강 2만엔 정도 잡아야 한다고…
한국에서 일본 국내 등록 차량을 몰때 필요한 스티커...
비용을 종합하면 부관페리 요금 왕복 6만엔, 일본국내 통관비용 6천엔, 한국 국내 보험과 통관 비용 합쳐서 2만엔, 8만6천엔 정도 비용이 든다는 말인데 거기다 추가로 일본 국내에서 도쿄에서 시모노세키까지 이동하기 위한 고속도로 요금과 휘발유값을 더해야 한다.
도쿄에서 시모노세키까지 고속도로로 이동하면 가장 가까운 코스로 가도 편도 1000킬로 (정확히는 996킬로)나 되니까 아무리 빨리 가도 10-11시간은 잡아야 한다. 고속도로 요금은 편도 20450엔인데 심야 시간을 거쳐서 가면 40%할인을 받아서 12250엔이다. 왕복 모두 할인을 받았다고 해도 2만5천엔이다.
10시간 이상 연속으로 운전한 경험은 대학 시절 토론토에서 뉴욕까지 운전했을 때가 유일한데 아직도 그때 체력이 남아 있을 지 모르겠다.
휘발유값은 넉넉히 잡아서 1리터로 10킬로로 계산하면 2000킬로이니 200리터가 든다. 1리터 160엔으로 계산하면 160x200이니까 3만2천엔이다. 물론 고속도로니까 1리터 10킬로보다는 더 가겠지만…
총액을 계산하면 아래와 같다.
부관페리 자동차 반송 요금: 6만엔
일본내 통관 수수료: 6천엔
한국내 통관 수수료 및 보험: 2만엔
일본내 고속도로 요금: 2만5천엔
일본내 휘발유값: 3만2천엔
합계: 14만3천엔
부산에 상륙해서 내차를 한국 땅에서 운전할 수 있을 때 까지 필요한 최소 비용이 14만엔이 넘는다. 물론 11시간이나 운전하고 배까지 탈 예정이면 도중에 식사비 같은 돈은 더 들 테고 한국 국내의 휘발유값과 서울까지 가는 고속도로 통행료도 추가로 필요하다.
가족 4명이 한국에 갈 경우를 생각하면 도쿄-한국 왕복 비행기표값이 공항이용료와 연료서차지 포함해서 1인당 4만5천엔정도이니 4명이면 18만엔 정도 든다. 페리로 갈 경우 아내와 아이들 2명의 2등 선실 왕복 요금을 합치면 17만 7천엔 정도이니 결국 비행기로 4명이 가는 요금이나 차를 몰고 한국까지 가는 요금은 거의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물론 비행기표를 더 싸게 구했을 경우와 마일리지로 공짜표 얻어 갈 경우 제외)
그렇다 쳐도 이동시간만 왕복 잡아서 이틀 이상 잡아먹는데다가 운전 피로 등을 고려하면 당연히 비행기로 가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그러나 일본에서 매일 몰던 차를 그대로 배로 실어서 한국땅에서 운전하는 것은 멋진 일이 아닌가? 독일에서 운전한 것도 그렇지만 언젠가는 꼭 해보고 싶은 모험이다.
[출처] http://kr.blog.yahoo.com/ppao2/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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